남성이기에 여자들의 생리대 문제가 사실상 심각하게 다가온다고 보기 어렵다. 본인에게 해당사항이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주요 관심사에서 배제가 되는 법니다. 그래서 다 직접 겪어봐야 안다고 하나보다.
나에게 직접적인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라면 한 번쯤은 관심을 가져봐야 하지 않을까? (이타심)
오늘은 여성의 생리대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2019년 11월 서울시가 여성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생리대를 공급한다?'
원래 서울시 조례(19조 6항)에 의하면 위생용품 지원 대상에서 만 11~18세 비곤 가정의 여성에게 생리대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있는데 이번 이 조례에서 '빈곤'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모든 여성청소년에게 무상 지원한다.라는 내용으로 상임위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대상은 약 32만 5천 명 정도이고 비용은 약 410억 원가량이 소요된다. 이 조례가 통과되면 마땅히 보호되어야 할 '월경권'이 공론화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정치권에서도 관심이 아주 많았었다.
이 뉴스가 나왔을때 안티 페미 단체와 보수 언론에서는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정치인들에게 '무상'이라는 단어는 상당히 민감한 단어인데... 생리대 공급에 '무상'이 붙어 버리니... 좌파정책으로 프레임을 씌어서 비난 일색으로 일관했다.
현재는 2016년 저소득층 십대 여성의 성-건강권을 기본권 차원에서 보장하기 위해 생리대 지원을 시작으로 2018년 10월에 전국 최초로 11개 공공기관 내 화장실에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 2019년에는 200개 공공기관으로 확대되었다. 무상지급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생리대의 남용과 오용 그리고 무상복지의 일환으로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우려했던 모든 여론은 잠재워지고 위 정책은 경기도 여주 등 타 지역으로 모범사례로 평가받으며 전파되고 있다.
여성의 생리 문제에 있어서 솔직히 잘 알지 못했다. 어떤 어려움이 있고 이것이 단순 생리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와 인격, 건강 그리고 성평등, 차별의 문제까지 여성의 생리는 여성 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돈이 없어서 신발 깔창으로 생리대를 대신하는 것은 뉴스를 통해서 많이 보았을 것이다. 월경권이라는 여성의 권리는 이 사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의 필수권인 것이다. (솔직히 한국사회의 수많은 지도층이 남성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회에서 월경권이라는 단어를 조금 수정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남성들 입장에서 좀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안타깝지만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유럽의 스코트랜드에서는 '생리 빈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여성 생리용품을 전면 무상 공급한다는 것에 다수 동의를 얻어서 시행한다고 한다. 이 법안을 발의한 노동당 '모니카 레넌' 의원은 "누구도 생리대를 구할 걱정이 없어야 한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라고 말하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경제적 악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난 시국에 최약, 빈곤층은 생리대 조차 구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 것은 꼭 스코틀랜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25일 0시를 기준으로 382명의 일일 확진자를 기록중이고 이미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이다.
다시금 비접촉의 시간으로 지난여름과 같이 돌아가고 있다.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계층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현재의 빈곤층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스코틀랜드에서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의회에서 생리대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뤄진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한국은 지금까지도 제대로 다뤄지거나 조명받은적이 없다. 그만큼 여성의 일로만 치부되는 무감각의 의제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이런 기본권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24일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었다. 연일 300명을 넘어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서울은 '천만 시민 멈춤 기간'이라고 설정하였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전파한 공무원을 문책하겠다고까지 말하며 강도 높은 방역 지침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기업은 어떨까? 나만 해도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서 만원인 지하철을 타야하고 회사에서 일할 때면 주변에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며 내 주변에서 대화하곤 한다.
저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을 했는지 아닌지 조차 알 수 없기에 그저 불안하기만 하다. 오전에 가급적 화장실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자리에서 움직이질 않는다. 그나마 최소한의 접촉을 위한 궁여지책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사람들은 이동하고 외근하고 돌아온 직원은 나에게 다가와 마스크를 반쯤 걸친채 이런저런 대화를 건다.
점심시간이면 사무실의 직원들과 대표와 함께 회사 인근 식당에 가서 뻔한 메뉴를 골라 즐겁지 않은 식사를 한다. 평소에 김치를 좋아하는 편인데 상 한가운데 같이 먹는 김치는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는다. 지독하게 재미없는 대표의 얘기를 점심식사 내내 들어야 한다. 요즘 같은 시국에 대화를 줄여도 부족한 판인데... 뭐가 그렇게 신이 나는지... 혹자는 왜 편하지 않는 식사를 억지로 하는지 궁금해하겠지만 사실 나 같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 어쩔 수 없는 상황... 이게 회사고 조직이고 관례라고 불리는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지침은 사실 일반기업에게까지 다가오기란 그렇게 쉽지 않다. 정부는 문책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청와대도 재택근무를 하는 판인데 회사가 작으면 작을 수록 이런 현실은 비현실적인 상황으로 이끌곤 한다. 회사에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곧 회사의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사용자는 언제나 고용된 사람들이 내 눈앞에 앉아 있고 열심히 일해주길 바라니... 눈에 보이지 않는 재택근무는 어불성설이다.
10년이 넘게 직장생활을 했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작은 회사도 차려서 운영해보니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해가 가더라... 다 각자의 입장이 있으니...
어떤 형태든 결정권자들이 있다. 그 결정권자들은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사실 기준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 최고의 선택을 위해서 노력한다. 그 선택이 자신을 포함하여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좋은 영향을 준다면 그 결정이야 말로 가장 좋은 선택일 것이다. 결정에는 장단이 있는 것이고 크든 작든 누군가는 꼭 피해를 보거나 혜택을 본다. 책임지지 못하는 결정도 있고 후회하는 결정도 있고...
하지만 분명한건 나중에는 대충 그때 그 행동이 이런 것이었구나 라고... 판명은 나는 것 같다. 항상 어떤 논쟁이 있을 때마다 역사가 판단할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 말이 맞는 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