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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도 재택근무 하는데" 2단계 격상 체감 못하는 직장인들

정부가 전날부터 대면 모임ㆍ행사ㆍ회식 등을 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감염되거나 전파한 공무원을 문책하는 내용의 특별 방역 지침을 실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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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중앙일보

24일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었다. 연일 300명을 넘어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서울은 '천만 시민 멈춤 기간'이라고 설정하였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전파한 공무원을 문책하겠다고까지 말하며 강도 높은 방역 지침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기업은 어떨까? 나만 해도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서 만원인 지하철을 타야하고 회사에서 일할 때면 주변에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며 내 주변에서 대화하곤 한다.

 

저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을 했는지 아닌지 조차 알 수 없기에 그저 불안하기만 하다. 오전에 가급적 화장실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자리에서 움직이질 않는다. 그나마 최소한의 접촉을 위한 궁여지책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사람들은 이동하고 외근하고 돌아온 직원은 나에게 다가와 마스크를 반쯤 걸친채 이런저런 대화를 건다.

 

점심시간이면 사무실의 직원들과 대표와 함께 회사 인근 식당에 가서 뻔한 메뉴를 골라 즐겁지 않은 식사를 한다. 평소에 김치를 좋아하는 편인데 상 한가운데 같이 먹는 김치는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는다. 지독하게 재미없는 대표의 얘기를 점심식사 내내 들어야 한다. 요즘 같은 시국에 대화를 줄여도 부족한 판인데... 뭐가 그렇게 신이 나는지... 혹자는 왜 편하지 않는 식사를 억지로 하는지 궁금해하겠지만 사실 나 같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 어쩔 수 없는 상황... 이게 회사고 조직이고 관례라고 불리는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지침은 사실 일반기업에게까지 다가오기란 그렇게 쉽지 않다. 정부는 문책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청와대도 재택근무를 하는 판인데 회사가 작으면 작을 수록 이런 현실은 비현실적인 상황으로 이끌곤 한다. 회사에 출근해서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곧 회사의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사용자는 언제나 고용된 사람들이 내 눈앞에 앉아 있고 열심히 일해주길 바라니... 눈에 보이지 않는 재택근무는 어불성설이다.

 

10년이 넘게 직장생활을 했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작은 회사도 차려서 운영해보니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해가 가더라... 다 각자의 입장이 있으니...

 

어떤 형태든 결정권자들이 있다. 그 결정권자들은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사실 기준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 최고의 선택을 위해서 노력한다. 그 선택이 자신을 포함하여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좋은 영향을 준다면 그 결정이야 말로 가장 좋은 선택일 것이다. 결정에는 장단이 있는 것이고 크든 작든 누군가는 꼭 피해를 보거나 혜택을 본다. 책임지지 못하는 결정도 있고 후회하는 결정도 있고...

 

하지만 분명한건 나중에는 대충 그때 그 행동이 이런 것이었구나 라고... 판명은 나는 것 같다. 항상 어떤 논쟁이 있을 때마다 역사가 판단할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 말이 맞는 말인 것 같다. 

 

긴긴 시간이 흐르면... 이해도 되지만 아닌것도 있을 것이고... 엉터리도 있을 것이다. 

 

부디 좋은 선택을 통해 올바른 길을 걷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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