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뉴시스

7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외교통일위원회의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진행이 되었다.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이인영 의원이다. 

 

며칠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됐던 국무위원을 대상으로 한 국회의 대정부 질문이 진행되었는데

이때 미래 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한 장면이 생각난다.

 

대한민국 국회라는 장소의 상징성이 큰 곳에서

북한식 말투를 쓰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소속의 태영호 미래 통합당 의원의 질의는 그 모습 자체가 재미있었다. 

 

미래 언젠간 우리가 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서도 선거구라는 것이 생겨날 것이고

선거에서는 지역의 색깔이 아주 중요할터 현재 전라도와 경상도처럼

자기 지역 출신에게 몰표를 주는 행태가 똑같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면 아마도 국회의 절반 가까이는 북한 출신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국회의 모습을 미리 보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태영호 의원 자체의 상징성이 상당하다고 본다.

남쪽 사람들에게 인식되는 태영호 의원의 모습은 낯설지만

언젠가는 마주하게 될 모습이고 적응해야 할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진행된 통일부 장관 청문회에서도 태영호 의원과 이인영 후보자가 날카로운 질문을 주고받았다. 

 

 

사진출처: 뉴시스

 

 "이인영 후보자는 주체사상 신본자가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냐?"

 

이 질문은 태영호 의원이 이 후보자에게 전국 대학생 대표자협의회 초대 의장 경력을 근거로

북한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을 신봉한 것이 아니냐 라는 전형적인 색깔론에 입각한 질문이었다. 

 

소위 '전대협'이라고 칭하며 미래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 한국당의 국회의원들이

민주당 또는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색깔론으로 프레임을 걸 때 꼭 언급되는 단어인데

태영호 의원에게서 이런 질문이 나온 게 특별히 이상할 건 없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누가 저한테 사상 전향을 안 했다고 하면 저는 대한민국에 와서 첫 기자회견 때 했다고 밝혔다."

"당신은 사상 전향을 했는가?"

 

태영호 의원이 한국으로 왔던 첫날 기자회견에서 사상의 전향에 대향 입장 표명한 것을 두고

이 후보자는 그런 언급을 한 적이 있나 라는 질문인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자유사회이다. 

 

자유사회의 기본이 세상을 보는, 역사를 보는, 인간을 보는 시각, 관점에 대해서

우리 헌법에 기준한 양심에 자유에 입각해서 국가 권력을 동원해서

공동체가 어떤 명분으로도 강제하지 말라는 것이데

즉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는 뜻이다.

 

이 후보자는

"북한에서는 사상 전향이 명시적으로 강요되는지 모르지만, 남쪽은 이른바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사회 정치적으로 우리 민주주의 발전 수준에서 강요하는 것은 아니고 그런 측면에서 보면 태 의원이 사상 전향 여부를 다시 물어보는 것은 아직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라는 명쾌한 답을 하였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예나 지금이나 통일에 대한 염원 그리고 그 업무의 수장인

통일부 장관에 대한 기대는 항상 높았다. 

 

미래 첨단 시대로 접어들고 글로벌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이런 상황에서

이제 주체사상, 좌파, 색깔론 등의 구시대적인 단어는 사라지길 희망한다.

 

당장 통일을 염원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사리에 맞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통일일 이루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하는 것들이 정말 많다.

 

서로 간 문화 차이를 좁히고,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히고

경제적인 격차도 줄여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하나로 합칠 수 있는 것인데

 

무조건 적인 통일로 남북의 국회가 하나가 되면...

우리는 또다시 국회안에서 사상검증을 하고 사상이 불손하면 잡아들이는

구시대적 행태가 발생할 수 있다.

 

부디 영향력 있는 통일부 장관이 지명되어

통일로 향하는 작은 발걸음에 큰 의미가 담기길 희망한다. 

 

 

 

+ Recent posts